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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동사나 형용사 및 부사 가운데는 뜻은 같으면서 느낌의 정도를 거세게 또는 크게 하기 위해서 어근을 거센소리나 된소리로 쓰는 경우가 흔하다. 평범한 낱말에 이런 된소리(ㄲ, ㄸ, ㅃ, ㅆ, ㅉ) 혹은 거센소리(ㅊ, ㅋ, ㅌ, ㅍ)를 내어서 어감의 차이를 나타내는 낱말을 센말이라고 부르며, 센말과 견주어 말할 때, 평범한 낱말은 여린말이라고 부른다. 된소리나 거센소리를 가진 낱말이 주는 느낌의 차이를 나타내는 센말 혹은 여린말과는 달리 낱말의 어근의 모음이 달라질 때 그 낱말에서 느끼는 차이도 있다. 한국어 모음은 양성모음(ㅏ, ㅗ, ㅑ, ㅛ, ㅘ, ㅚ, ㅐ)과 음성모음(ㅓ, ㅜ, ㅕ, ㅠ, ㅔ, ㅝ, ㅟ, ㅖ)으로 나뉘어 지는데, 한국인은 양성모음을 가진 낱말에서는 밝고 가벼운 느낌을, 그리고 음성모음을 가진 낱말에서는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까닭으로 같은 뜻을 가진 낱말의 어근에서 양성모음을 가진 낱말을 작은말, 음성모음을 가진 낱말을 큰말이라고 부른다. 마지막 보기 '빨갛다'와 '뻘겋다'는 작은말과 큰말의 차이이지만, 이 낱말들은 '발갛다'와 '벌겋다'보다 센 느낌을 주는 말이다. 동사, 형용사, 부사의 평범한 모든 낱말을 센말 또는 큰말로 만들 수 없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가령 '진하다'의 센말처럼 들리는 '찐하다'라는 한국어 낱말은 없다. 그런가하면 '후덥지근하다'는 틀린 말이며 '후텁지근하다'가 바른말이라고 여기고 있는 사람이 아직도 제법 있는 것 같다.[1] 그러나 두 낱말은 모두 바른말이며 센말과 여린말의 관계로 설명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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